일.유럽 반발할 듯..한국도 해당

(도쿄=연합뉴스) 이충원 특파원 = 미국이 자국을 방문하는 해외 여행객들에게 방문 수수료를 부과하기로 해 일본과 유럽 국가가 반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요미우리신문이 4일 보도했다.

수수료는 한국 여행객에게도 똑같이 부과된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최근 전자여행허가시스템(ESTA)을 통한 인터넷 방문신청에 수수료를 부과하는 내용으로 여행촉진법을 제정했다.

지난해 10월 미 하원을 통과한 이 법률은 지난달 25일 상원에서 가결됐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4일 오전(한국시각 5일 새벽) 서명하면 성립된다.

미국은 2009년 1월부터 전자여권을 소지한 일본, 한국과 유럽 각국 등 35개국 국민들이 90일 이내에 관광 등의 목적으로 미국을 방문할 때에는 비자를 요구하지 않는 대신 미리 ESTA 홈페이지(esta.cbp. dhs.gov)에 접속해 여권번호와 신상정보 등 30개에 이르는 항목을 입력하도록 하는 '비자 웨이버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수수료가 필요 없었지만 미국이 관광 진흥 경비나 시스템 운영경비 마련이라는 목적을 내세워 수수료를 걷기로 한 것이다.

미국은 언제부터 수수료를 걷을지는 명시하지 않았지만 일정 기간을 거쳐 인터넷상에서 신용카드로 지불하도록 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미국이 수수료 부과를 검토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2008년까지 무비자로 미국을 방문했던 일본과 유럽연합(EU)이 발끈하고 나서면서 마찰을 빚었다.

일본측은 '수수료는 사실상 비자료나 마찬가지'라며 수수료 부과는 이전에 미.일 양국이 체결한 상호 비자 면제협정 위반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중앙일보 발췌 (신문 발행일 2010. 03. 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