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차기 행정부가 전문직 취업비자(H-1B) 규제 강화를 공언하고 있는 가운데 민주, 공화 양당의원들이 H-1B 비자 문턱을 높이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어 H-1B 비자 받기가 갈수록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공화당내 대표적인 취업비자 규제론자인 대럴 아이사(캘리포니아) 연방 하원의원이 4일 취업비자 기준 임금을 대폭 상향조정하고, 쿼타 면제 자격을 크게 제한하는 내용의 취업비자 개선법안을 발의했다.
5일 USA 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이 법안의 핵심은 H-1B 외국인 노동자의 기준임금 연봉을 10만달러로 대폭 높여, 미국인 노동자가 저임금 외국인으로 대체되지 못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H-1B 스폰서를 받는 기업으로부터 연간 10만 달러 이상 임금 제안을 받지 못한 외국인 노동자는 H-1B 취득이 불가능해진다고 신문은 전했다.
석사 학위자에 대한 비쿼타 2만개 조항을 폐지하는 조항도 법안에 포함됐다. 현재 H-1B 비자 연간 쿼타는 6만 5,000개로 제한되고 있으나, 쿼타에 포함되지 않는 석사 학위 이상자 2만명이 별도로 H-1B 비자를 받고 있어 실제 연간 쿼타는 8만 5,000개로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이 법안이 통과되면 석사 학위 이상 2만개 비쿼타 규정이 폐지돼 사실상 쿼타가 2만개 축소되는 셈이어서 H-1B 비자 취득은 더욱 어려워지게 된다.
아이사 의원에 이어 민주당 조 로프그렌(캘리포니아) 의원은 이보다 더 강력한 규제법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이래저래 H-1B 비자 문턱은 현재 보다 훨씬 더 높아지게 될 것은 분명해 보인다.
김상목 기자
한국일보 발췌 <신문 발행일 2017. 01. 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