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강제 추방된 이민자는 24만여명으로 2015년에 이어 2년 연속 20만명 선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이 최근 공개한 2016회계연도 강제 추방 이민자 통계 자료에 따르면, 이 기간 추방된 이민자는 24만 255명으로 집계돼 2008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이는 23만 5,413명이 추방돼 지난 2008년 이래 가장 적은 이민자가 추방됐던 2015회계연도에 비해 약 5,000명이 늘어난 것이나 오바마 대통령 재임 기간 중 비교적 적은 추방자 수를 나타낸 것이다.
미 이민 역사상 가장 많은 40만 9,849명이 추방됐던 지난 2012회계연도와 비교하면 약 40%가 줄어든 것이다.
추방된 이민자 24만여명 중 이민 당국이 국내 이민단속을 통해 추방한 이민자는 6만 5,332명이었으며, 이들 중 92%가 범죄전과를 가진 이민자들이었다. 추방 이민자들 중 범죄전과자가 차지한 비율은 지난 2011년 이래 가장 높은 것이다. 범죄전과 이민자 비중은 지난 2011년 67%였으나 5년 새 25%나 그 비중이 높아졌다.
국경지역에서 붙잡혀 추방된 이민자는 17만 4,923명으로 국내 이민단속을 통한 추방자 보다 3배 가까이 많았다. 이들 중 범죄전과자는 7만 8,351명으로 45%를 차지했다.
하지만, 국내 단속을 통해 추방된 범죄전과자 6만 5,332명과 국경지역 추방자 7만 8,351명을 합치면 추방된 이민자의 60%가 범죄전과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나, 대다수가 단순 불법체류자였던 2012년 이전에 비해서는 무차별적인 이민자 추방은 많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ICE측은 “추방된 이민자들 범죄전과가 없는 경우가 여전히 40%에 이르고 있지만, 추방된 전체 이민자의 99.3%가 1개 이상의 이민법 위반 혐의를 가지고 있어 추방기준에 부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범죄전과가 없는데도 추방된 이민자 10만 1,586명은 95%가 국경지역에서 적발된 것으로 나타나 대부분 밀입국을 하다 체포된 이민자들인 것으로 보인다.
출신국가별로 추방된 이민자가 가장 많은 국가는 멕시코로 14만 9,821명이었으며, 과테말라(3만 3,940명), 온두라스(2만1,994명), 엘살바도르(2만538명), 도미니카(1,981명) 순으로 많았다. 이 기간 추방된 한인은 123명으로 추방자 순위에서 2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아시아 국가들 중에는 중국인이 398명으로 가장 많았고, 인도가 353명으로 뒤를 이었다.
김상목 기자
한국일보 발췌 <신문 발행일 2017. 01. 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