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 에디슨(SCE)과 디즈니사에 이어 UC 대학 당국이 H-1B 노동자 채용을 위해 미국인 직원들을 대량 해고하려 한다는 의혹이 제기돼 H-1B 프로그램에 대한 미 노동자들의 반발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H-1B 프로그램 축소를 주장하고 있는 ‘이민연구센터’(CIS)는 16일 샌프란시스코 지역 매체인 ‘머큐리 뉴스’를 인용해 UC 샌프란시스코 대학 당국이 값싼 인도계 H-1B 노동자로 미국인 직원을 대체하기 위해 직원 80명에게 해고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대학 당국이 비용절감을 위해 대학의 IT 시스템을 인도계 회사로 대거 아웃소싱하기로 계약을 체결하고, 이 시스템 운용을 위해 인도계 H-1B 노동자들을 채용하려 한다는 것이다.
또, 대학 측은 해고통보를 받은 미국인 IT 직원들에게 직장을 떠나기 전까지 H-1B 노동자들을 훈련시킬 것을 지시했다는 것이다.
이같은 사실이 지난 3일 머큐리 뉴스의 보도로 알려지자 조 로프그렌 연방 하원의원은 최근 재닛 나폴리타노 UC 총장에게 항의서한을 보내 미국인 직원 대체를 위한 H-1B 노동자 채용을 즉각 중단할 것으로 촉구했다.
로프그렌 의원은 이 서한에서 “H- 1B 외국인으로 미국인 직원을 대체하는 것은 H-1B비자를 오용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UC샌프란시스코 측은 IT 시스템을 아웃소싱할 경우, 5,000만달러의 예산지출을 절감할 수 있다며, 미국 노동자 대체를 위한 것이 아니라 아웃소싱을 통한 비용절감을 위한 조치라고 해명했다.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토안보부 장관을 역임한 나폴리타노 총장은 장관 재직시절 의회 청문회에서 미 기업들이 아웃소싱과 H-1B비자 오용으로 미국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고 있다며 강력히 비난한 바 있다.
김상목 기자
한국일보 발췌 <신문 발행일 2016. 11.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