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취업이민 노동허가(PERM) 승인을 받은 한국인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취업이민을 신청하는 한국인들이 급격히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취업이민 노동허가 승인 없이는 취업이민 신청을 위한 첫 번째 관문이다.
연방 노동부가 1일 발표한 2016회계연도 취업이민 노동허가(PERM) 승인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9월까지 2016회계연도에 PERM 승인을 받은 한국인은 8,349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5회계연도의 4,895명에 비해 70%나 급증한 것이며, 2,672명에 그쳤던 2014회계연도와 비교하면 무려 200% 이상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한국인들의 뜨거운 미국 취업이민 열기는 지난 2013년부터 나타나기 시작해 올해까지 4년 연속 급증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2012회계연도 1,200명이었던 PERM 승인 한국인은 2013회계연도에 1,406명으로 늘어 17.2%의 두 자릿수 증가세를 나타냈고, 이어 2014회계연도는 1,266명이 증가한 2,672명으로 90%가 급증했고, 다시 지난해에는 전년에 비해 83%가 증가한 바 있어 한국인들의 PERM 승인 증가추세가 4년 연속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1,200명에 그쳤던 2012회계연도와 비교하면 취업이민을 신청하려는 한국인은 4년만에 600%에 가까운 폭발적인 증가세를 나타낸 것이다. 한국인들의 PERM 승인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것은 미국 기업에 취업하려는 한국인들이 크게 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민업계에는 한국의 청년 실업난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미 취업이민이 전반적으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한국인들의 증가폭은 이를 훨씬 뛰어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인들의 PERM 승인이 크게 늘면서 전체 PERM 승인자들 중 한국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증가했고, 2014회계연도에 4%에 그쳤던 한국인 비중은 2015년 6%로 치솟았고, 2016회계연도에는 7%로 비중이 높아졌다.
또, 출신국가별 순위도 2014년 4위에서 2015년과 2016년 2년 연속 한 계단 상승한 3위를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인도인이 6만5,095명으로 가장 많아 전체 PERM 승인자의 56%를 차지했고, 9,932명으로 집계된 중국인이 두 번째로 많았다.
김상목 기자
한국일보 발췌 <신문 발행일 2016. 11. 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