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체류 이민자 인구가 1,110만명 수준에서 큰 변동 없이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퓨 리서치 센터(Pew Research Center)는 20일 발표한 ‘불법체류 이민자 인구 변화 보고서’를 통해 2014년 현재 미 전국에 거주하고 있는 불법체류 이민자 인구 규모가 2009년 이후 큰 변동 없이 1,110만명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07년 1,220만명으로 사상 최대 규모로 치솟았던 불법체류 이민자는 경기침체로 급감해 2009년 1,130만명까지 떨어져 이후 큰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
불법체류 이민자 인구규모가 크게 변하지 않고 있는 것은 대다수를 차지하는 멕시코계 불체자가 급감하고 있는 반면, 중남미 지역 국가 출신을 비롯한 멕시코 이외의 국가 출신 불체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멕시코계 불체자는 2007년 690만명까지 늘었으나 이후 감소해 2014년 현재 590만명선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 멕시코 이외 국가출신은 2009년 500만명에서 2014년 530만명으로 늘었다.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멕시코계가 여전히 불체자의 대다수를 차지해 절반이 넘는 52%에 달했다.
이민개혁이 수차례 지연되면서 미국 거주기간이 10년이 넘는 장기 불체자 비중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10년 이상 장기 불체자가 전체의 66%나 됐고, 2000년대 초반 37%에 육박했던 5년 미만 단기 불체자는 14%로 감소했다.
보고서는 불체자의 미국 거주기간이 갈수록 장기화돼 1995년 7.1년이었던 불법체류 기간 중간치는 2014년 13.6년으로 2배 가까이 늘어났다고 지적했다.
김상목 기자
한국일보 발췌 <신문 발행일 2016. 09.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