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회 이민문제 대응 만족도는 크게 낮아
아동 밀입국을 비롯한 이민자 문제가 미국인의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16일 여론조사기관 갤럽의 발표를 보면 현재 미국의 가장 중요한 문제가 무엇인지를 묻자 이민 문제가 17%로 가장 많았다.
정부나 정치권의 총체적 무능이 16%로 2위였고 전반적인 경제문제(15%), 일자리 문제(14%), 의료복지제도 문제(8%)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 1월 갤럽의 조사에서 이민 문제가 중요하다고 지적한 응답자의 비율은 9번째인 3%에 그쳤다. 지난달 조사에서 이민 문제를 지목한 사람은 5%에 불과했다.
갤럽은 미국-멕시코 국경 지역에서 증가하는 중미 지역 출신 어린이들의 밀입국이 사회문제화해 인도주의적 우려까지 커지며 미국인들의 최대 관심사가 됐다고 풀이했다.
하지만 미국인들은 이민 문제를 다루는 정부와 의회의 태도에 전반적으로 불만을 표했다.
이날 워싱턴포스트(WP)와 ABC뉴스가 공동 발표한 설문조사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이민 문제에 잘 대응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33%만이 그렇다고 답했고 그렇지 않다는 응답자는 58%나 됐다.
같은 설문에서 의회가 제대로 대응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23%만이 그렇다는 의견을 보였다. 그렇지 않다는 답변은 66%였다.
미국 언론들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정부가 '일정한 요건을 갖춘 30세 이하 불법이민자의 추방을 중단한다'는 2012년 행정명령과 최근 발표한 '불법 밀입국 아동의 적극 송환 방안 추진' 방침 사이에서 갈피를 못 잡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의회 특히 야당인 공화당이 장악한 하원 역시 이렇다할 대책을 제시하지는 못한 채 오바마 정부의 각종 제안에 습관적인 거부 반응만 보이고 있다고 언론들은 설명했다.
한국일보 발췌 (신문 발행일 2014.07.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