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를 중심으로 한 남가주 일대의 대형 프로젝트들에 투자이민자들이 몰리고 있다.

경제 주간지 LA비즈니스저널은 금융위기 이후 얼어붙은 자본 시장의 대안으로 이민 희망자들로부터 투자를 받고 그 대가로 영주권을 주는 투자이민(EB-5)이 LA일대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5일 보도했다. EB-5 투자자의 80% 이상은 중국인이며 나머지는 한국 유럽 러시아 등이다.

지난 1990년 EB-5 제도가 도입된 이후 지금까지 모아진 투자금은 21억달러 수준으로 연평균 1억달러 정도에 그쳤다. 하지만 지난 3년간 LA 지역에서 진행되는 프로젝트에만 1억8000만달러의 자금이 몰렸다.

현재 LA 일대에서 추진중인 총 4건의 EB-5 프로젝트가 1억7500만달러의 투자금을 모집 중이다. 가장 대표적인 프로젝트는 LA다운타운의 엔터테인먼트 지역인 'LA라이브' 옆에 들어설 계획인 메리어트 호텔 2개 동으로 총 투자금 1억6800만달러 가운데 1억1800만달러를 EB-5로 모집하는 중이다.

지난 해 'W 할리우드 호텔'에 레스토랑과 바를 추가하는 공사를 위한 EB-5 프로젝트를 성사시켰던 '아메리칸 드림 펀드'의 조세프 맥카시 회장은 'LA는 외국인들에게 크게 어필할 요소를 많이 갖고 있다'며 '전세계가 코비 브라이언트와 디즈니랜드를 아는 만큼 국제적인 인지도가 (투자금 모집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분석했다.

EB-5를 이용해 펀딩을 하려는 주류사회의 관심은 금융위기 이후 크게 높아졌다. 대형 상업용부동산 프로젝트 등에서 은행 대출을 받기 힘들어졌고 그 사이 중국 등 해외서 미국으로 오려는 이민 수요는 더욱 커졌기 때문이다. 신문 집계에 따르면 EB-5 프로젝트를 위한 리저널 센터가 현재 LA카운티에 12개 가주에는 40개 전국적으로는 204개가 운영 중이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은 '미국에 영주할 자격을 돈 많은 외국인에 판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프로젝트의 대부분이 호텔과 같은 부동산 사업에 편중돼 있다는 점도 EB-5가 앞세우는 '일자리 창출'이라는 명분을 충분히 뒷받침 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있다.

한편 정부가 EB-5로 영주권을 받을 수 있는 투자자의 수를 각 국가별로 제한해 지금까지 EB-5로 발급된 영주권의 수는 4149개에 불과하다.

EB-5

이민을 원하는 투자자가 이민 당국의 허가를 받은 프로젝트에 50만달러를 투자하고 영주권을 받는 프로그램이다. 투자자는 이 프로그램에 50만달러를 투자하면 2년짜리 임시 영주권을 받는다. 그러나 해당 투자가 10명 이상의 고용 창출 효과가 있다는 점이 증명돼야 영구 영주권이 나오는 등의 제약 조건이 있어 실패 사례가 적지 않고 사업 실패시 투자금을 날릴 수도 있다.

중앙일보 발췌 (신문 발행일 2011.1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