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직 종사자의 취업 이민
종교 이민을 통해 영주권을 받고자 하는 분들이 여전히 많다. 하지만 이민귀화국의 종교 영주권 심사는 갈수록 까다롭다. 고객과 종교 영주권 상담을 하다보면 종교 영주권을 신청하고자 하는 분들 가운데 현재의 이민귀화국 심사 기준을 통과하기 힘든 케이스가 상당히 많다.
많은 분들이 종교직 종사자는 반드시 종교 이민을 통해서만 영주권을 해결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종교직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 반드시 종교 영주권만 신청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일반적인 취업 이민으로 영주권을 해결할 수 있다. 석사학위 이상을 가진 종교직 종사자는 취업 이민 2순위로 영주권 신청이 가능하다. 취업 이민 2순위의 경우, 3순위와 달리 현재 문호가 열려 있어 취업 이민 1단계인 노동 승인 (Labor Certificate)이 통과되면 2번째 단계인 이민 청원 (I-140)과 마지막 단계인 신분 조정 (I-485) 신청이 가능하다. 목사님의 경우 석사 학위나 박사 학위를 가지고 계시기 때문에 취업 이민 2순위 신청 자격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종교 단체가 종교 영주권을 후원하지 않고 사기업과 같이 일반 취업 영주권을 스폰서할 경우에는 이민귀화국은 종교 단체도 일반 사기업과 똑같은 잣대로 심사를 하게 된다. 따라서, 노동청에서 책정하는 평균 임금 (Prevailing wage)를 지불할 수 있는 재정 능력을 종교 단체가 가지고 있는지 엄격하게 심사한다. 따라서 종교단체의 재정 능력이 관건이다. 종교 단체는 영리를 추구하는 사기업이 아니므로 대부분 규모가 크지 못해 일반 취업 영주권을 후원하기가 현실적으로 힘든 경우가 많다. 물론 재정 규모가 큰 종교 단체일 경우에는 종교직 종사자에게 사기업처럼 취업 영주권을 스폰서하는 것이 가능하다.
종교 영주권 신청자는 같은 교단의 일원이어야 하고 최소한 2년 이상 그 교단을 위해 사역해 왔어야 한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종교 비자 (R-1)을 받은 이후 2년간 사역을 하면서 개인 소득세 보고를 한 이후 종교 이민을 신청한다. 종교 영주권 신청을 원하는 분들이 가지는 큰 어려움은 관광 비자(B-2)로 미국에 입국하여 종교 비자로 신분 변경을 하고 종교 영주권을 신청할 경우 여행자 신분이 지난 2년 동안 계속 일했어야 한다는 조건을 충족할 수 없게 만든다. 따라서 이 경우에는 종교 비자를 받고 최소한 2년을 기다려야 종교 이민으로 영주권을 신청할 수 있다. 하지만 종교 비자를 받고 종교 이민이 아닌 일반 취업 이민으로 영주권을 신청할 경우에는 2년을 기다릴 필요가 없다.
요즘 종교이민 케이스를 담당하면서 느낀 점은 이민귀화국에 청원서 (I-360)을 제출하면 까다로운 추가 서류 요청이 많이 나온다는 것이다. 이민 귀화국은 종교 이민을 신청한 사람이 맡게 될 직무, 경력, 해당 종교 단체에서 사역비를 받는 사람의 수, 종교 단체의 규모, 그리고 종교 단체의 최근 변화 기록등을 검토한다. 그뿐만 아니라 종교 이민을 신청하면 많은 경우에 이민귀화국에서 종교 이민을 스폰서한 종교 단체로 감사가 나온다. 감사에 대비하여 미리 철저히 서류 준비를 해 놓는다면 감사를 두려워할 필요는 없지만 감사를 무난히 통과하지 못해 케이스가 거절되거나 감사 후 결과를 하염없이 기다라는 분들도 적지 않다.
종교 영주권을 받기가 요즘처럼 힘든 상황에서, 종교 이민이 아니고 일반 취업 이민으로 종교 단체를 통해 영주권을 신청하는 것이 가능한지 변호사와 상의해 보는 것도 좋은 접근방법이 될 것이다.
(이 경희 변호사 (213) 385-4646)
<미주 한국일보 2009년 3월 23일자 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