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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법

'한국→미국' 비자 제때 못받아 발동동

Date: 03/29/2011
주한 미 대사관 영사들 줄줄이 일본에 파견

10일 이상 발급 지연…인터뷰 무기 연기도

한국 내 미국대사관의 비자 업무가 차질을 빚고 있다. 이로 인해 비자 인터뷰 및 취득을 위해 한국에 들어간 한인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상황이다.

주한 미국대사관 측은 최근 E-2 비자 인터뷰와 발급을 기다리고 있는 한인(또는 한국인)들에게 이메일을 통해 '일본 지진 참사로 인해 업무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고 통보했다. 미 대사관 영사들은 일본에 파견 근무를 간 것으로 알려졌으며 정확히 어떤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 출장을 간 것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이로 인해 상당수 한인(또는 한국인)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미 대사관에 인터뷰가 잡혀있던 한인들은 예정일 보다 최소 3일 이상 일정이 미뤄진 상황이다. 또 인터뷰를 마친 한인들 중 상당수는 10일 이상 비자 발급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난 18일 E-2 종업원 비자 인터뷰를 마친 김모(30)씨는 10일이 지났지만 여전히 비자를 받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더 큰 문제는 언제쯤 발급될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출국 일정도 벌써 2번이나 바꿨다.

김씨는 28일 전화인터뷰에서 '100달러 넘게 벌금을 내고 비행기 티켓 일정을 또 바꿔야 할 상황이다'며 '대사관에 전화해 봤더니 영사 대부분이 일본으로 파견을 나가 일손이 없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에서 어렵게 잡은 직장이 수포로 돌아갈 위기다'라고 불안해 했다.

40대 한인 김모씨도 마찬가지다. 지난주 E-2 투자자 비자 인터뷰를 위해 한국을 찾은 김씨는 당초 28일로 잡혀 있던 인터뷰 일정이 무기한 연기됐다.

이필재 이민법 변호사는 '보통 인터뷰 후 1주일 안에 비자가 발급돼 여권과 함께 배달된다'며 '하지만 최근에는 E-2 비자 뿐만 아니라 기타 취업 관련 비자 업무가 모두 차질을 빚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미 대사관 측에서 발송된 이메일에 따르면 4월 초부터 정상적으로 업무 진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발췌 (신문 발행일 2011. 03.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