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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법

美애리조나 이민법 거센 역풍..보이콧 확산

Date: 04/27/2010
이민자 사회인 미국에서 가장 강력한 이민단속법을 채택한 애리조나 주가 거센 역풍에 시달리고 있다.

이민단속법에 항의해 애리조나 방문을 거부하고 애리조나 주와 경제관계도 단절하자는 운동이 미 전역과 이웃 멕시코로 빠른 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27일 일간 애리조나 리퍼블릭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 관리들은 이날 시 정부와 애리조나 주의 사업관계를 중단하고 애리조나 소재 기업들과 계약을 취소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데니스 헤레라 시 검사장은 애리조나 주와의 계약을 합법적으로 파기하는 방안에 대한 법률적인 검토작업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애리조나와 국경을 맞댄 멕시코 소노라 주(州)는 오는 6월 애리조나에서 예정된 협력회의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고, 멕시코 정부도 애리조나 이민법은 '이민자 사회와 모든 멕시코인 방문객에게 좋지 않은 정치적 분위기를 드러낸 것'이라며 애리조나 방문시 주의할 것을 자국 국민에게 당부했다.

앞서 잰 브루어 애리조나 주지사가 지난 23일 이 이민단속법에 서명한 지 몇 시간 만에 미국이민변호사협회는 올가을 애리조나에서 예정된 회의를 취소했다.

로스앤젤레스(LA)에서 발행되는 미국 최대 스페인어 신문 `라 오피니언'도 지난 24일 자에서 애리조나 주에 대한 경제적 보이콧을 주장했다.

또 페이스북에 애리조나 보이콧을 주창하는 10개 이상의 페이지가 개설되는 등 인터넷 공간에서도 애리조나 이민법에 반대하는 운동이 바이러스처럼 퍼지고 있다.

보스턴 출신의 한 여성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자신의 가족들은 당분간 애리조나 그랜드 캐니언을 방문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일부에서는 애리조나 거주 히스패닉이 지금 진행중인 인구통계조사 참여를 거부해 주 당국이 이를 바탕으로 연방정부로부터 받는 각종 지원금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애리조나 업계는 나름의 자구책을 마련하고 나섰다. 애리조나호텔숙박업협회는 페이스북에 `애리조나 관광을 보이콧 하지마세요'라는 페이지를 개설해 '정치 문제 때문에 20만명에 달하는 관광업 종사자들을 응징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한국일보 발췌 (신문 발행일 2010. 04.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