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들 비자발급 지연 걱정
국무부 글로벌 데이터베이스 전산장애가 장기화되면서 비자발급 지연으로 인한 한인들의 피해도 예상된다. 특히 특정기간 내에 비자를 꼭 발급받아야 하는 유학생 비자나 취업비자 등을 기다리는 한인들의 걱정이 크다.
최근 국무부 영사과에 따르면 영사통합데이터베이스(CCD.Consular Consolidated Database)의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이후 지난달 20일부터 장애가 발생해 문제를 해결 중이다. 국무부는 "정상 가동을 위해선 앞으로도 몇 주가 더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부분의 피해는 일반 비이민비자 신청자들인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로 장애가 발생한 지난달 20일부터 일주일 간 전세계 공관에서 22만여개의 비이민비자를 발급했다. 이는 예년 같은 기간 42만 5000개와 비교해 절반 수준이다.
특히 개학을 앞두고 있는 유학생, 교환방문자(J비자), 취업비자 만료 갱신 등을 앞두고 있는 한인들은 시간내 비자발급을 받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민 전문 김낙준 변호사는 "예전에도 시스템 장애로 인한 비자발급 지연 사례는 수도 없이 많았다"며 "이민비자를 기다리고 있는 한인들의 경우, 비교적 장기간에 걸쳐 수속이 이뤄지기 때문에 상관이 없지만, 유학생이나 결혼, 또는 취업비자 갱신 등 기간내에 비자를 발급받아야 할 경우 피해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김 변호사는 "하지만 이번 장애로 인한 한인들의 피해는 비교적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마감일이 정해진 비자를 받거나 갱신할 경우에는 늘 예상 기간보다 한, 두달 더 일찍 서두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와 관련, 국무부는 "유학생이나 교환방문자(J비자)의 경우에는 유학생 입학허가서(I-20)나 연수자자격증명서(DS-2019)의 시작일까지 입국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면 미리 각 학교의 유학생담당자(DSO)나 J비자 스폰서의 책임자에게 연락해 일정 조정을 논의할 것"을 당부했다.
중앙일보 발췌 (신문 발행일 2014. 08. 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