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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법

한인 밀입국 알선 조직 활개

Date: 12/07/2012
한인 3명이 캐나다 국경을 통해 미 국에 밀입국하려다 적발됐다. 이같은 사건은 올 들어 벌써 세 번째로, 1만달 러 이상의 거액을 받고 밀입국을 알선 하는 한인 국경 밀입국 조직이 암약하 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시애틀 총영사관 측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오후 10시30분께 캐나다 밴쿠버 남쪽 랭리 지역에서 한국 국적을 가진 한인 남성 박모(43)씨와 여성 배모(29) 씨,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중국 동포 여 성 1명이 국경 산악지대를 넘어 밀입국 을 시도하다 국경수비대에 붙잡혔다.

이민 당국에 따르면 한국에 가족이 있는 박씨는 10여년 전 방문비자를 신청했다 거부된 전력이 있으며 수사 관들에게“ 돈을 벌려고 미국에 밀입 국을 시도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 려졌다.

반면 배씨는 과거 간호사 연수차 미 국에 왔다가 뉴욕에서 성매매 여성들 을 알선해 주는 이른바 ‘보도방’을 차 려 영업을 해왔으며 지난해 5월 체포 돼 올해 3월 추방됐다가 밀입국을 시 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동포의 경 우 역시 “돈을 벌려고 밀입국을 시도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겉으로 보기에 연관성이 없어 보이 는 이들 3명은 그러나 같은 한인 브로 커에게 1인당 1만달러씩을 주고 밀입 국을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각각 밴쿠버에 있는 같은 브로커를 만난 이들은 체포 당일 함께 모여 브로커가 알려준 루트로 밀입국을 감행했다는 것이다.

캐나다 국경을 넘어 워싱턴주 밀입국을 시도하다 적발된 한인 사례는 올해에만 벌써 3건째다. 지난 5월에는 30대 한인 여성이 국경을 넘다 적발됐으며, 3월에는 남성 2명과 여성 1명 등 한인 3명이 박씨 등이 택한 루트와 비슷한 루트로 밀입국을 시도하다 적발됐다. 지난해 5월에도 한인 남성 2명과 여성 1명이 면세점에서
샤핑을 하는 것처럼 꾸며 밀입국을 시도하다 적발된 사례도 있었다.

문제는 이처럼 불법 밀입국을 알선하는 브로커가 다수이며, 일부는 조직화되어 대규모로 움직인다는 점이다. 올 6월 연방 당국은 시애틀에 거점을 차리고 한국을 포함한 인도, 파키스탄 등지에서 밀입국 희망자를 모아 캐나다나 멕시코 국경을 통해 약 70여명을 밀입국 시켜준 브로커 일당 16명을 검거했다.


<허준 기자>               
한국일보 발췌 (신문 발행일 2012. 12. 07)